《Pseudo-Code》



〈슈도코드(Pseudo-code)〉 프로젝트는 시각 예술이 기술과 접목하는 양상을 관찰하는 큐레토리얼 팀 컨버터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팀 컨버터는 ‘기술 윤리’와 관련한 의제를 던지고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하며, 그 중심에 ‘딥페이크’를 둔다. ‘슈도코드’란 컴퓨터 알고리즘의 흐름이나 로직을 사람의 언어(자연어)와 코드 형식을 섞어서 쉽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 대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문제 해결 과정을 기록하여, 아이디어의 핵심에 집중하고 타인과의 소통을 용이하게 만든다. 〈슈도코드〉 프로젝트는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언어와 문법을 비판적으로 탐구함으로써 ‘딥페이크’에 대한 ‘슈도코드’를 제시하고자 한다. 프로젝트는 라이브러리와 글로서리,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모은 문답집, 컨버터 팀의 시각을 담은 비평글로 구성된다.

팀 컨버터는 가장 먼저 ‘딥페이크’에 대한 다학제적인 지형도를 탐색하고자 관련 도서, 학술지, 아티클, 전시 등을 살피며 라이브러리를 쌓아나갔다. 수집한 자료들을 통해서는 딥페이크 관련 연구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다. 글로서리(glossary)는 딥페이크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술 용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리서치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들의 정의와 용례를 라이브러리 자료에서 발췌하고, 이를 가능한 한 쉬운 말로 해제하여 용어집으로 선보인다. 문답집에서는 딥페이크와 관련한 ‘질문들’에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답변한 내용을 공유한다. 다양한 배경의 참여자가 작성한 답변은 딥페이크를 둘러싼 기술적·사회적 맥락을 보다 입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한다. 비평글은 리서치 과정에서 구체화된 컨버터 팀원 각자의 관점을 바탕으로, 딥페이크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를 담는다. 이는 딥페이크라는 용어가 지닌 다층적 의미를 펼쳐 보이는 동시에, 개인적인 시각으로 좁혀 질문을 세밀히 톺아보는 비평적 장치로 기능한다.

리서치 결과물은 전시 현장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에서도 공개한다. 관람자는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딥페이크의 현 상황에 대한 읽을거리를 탐색할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중간지점둘은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일종의 리서치랩으로 작동한다. 이 공간에서 관람자들이 놓여져 있는 질문과 시각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본인의 단상을 나누어주기를 기대한다.


/팀 컨버터(송효진, 원소영, 이진선, 지하운)